층간 소음 반성문

단독주택 20년, 아파트 2년, 단독주택 15년, 아파트 4년
정확하진 않지만 그정도 살아봤다.
나는 “층간 소음”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나는 층간소음에 예민한 사람이다.

그걸 인정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을 떠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생각만 계속하고 있으면, 나의 고통은 끝이나질 않는다.

층간소음은 국토부가 정한 기준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책임은 건설사가 져라 라는 협박하에 유지되고 있다.

그렇다고 남의 손만 바라보면서 손을 쪽쪽 빨고 기다릴 수는 없다.
좀 돌아왔다.

순간의 문제를 지속적인 문제로 바꾸어 보도록 강제되었다.

내가 욕먹을 각오를 하지 않으니까, 영원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마주하고 힘들어지면서 깨달은 것들이 있다.

정리해본다.

1. 인생 전반에 걸처 피해의식이 많다.

내가 나를 너무 모른다. 잘못된 가치관을 가졌다. 피해의식이 있다.

애초에 나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어쩌다보니 스스로 요구하고 있었다.
매너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피해를 감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동시에
남이 매너가 좋지않으면 상대적 피해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스스로 높은 기준을 정하고,
남에게 요구하며, 남에게 설명도 한적이 없다.

그래놓고 남이 그런 매너를 지키지 않으면,
그리고 스스로 남에의해서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매너를 지키면서 피해를 감수했거든.

2. 잘못된 가치관, 매너의식이 있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 높은 기준의 매너를 지키려해놓고,
누군가가 전달한 교육에 따라서, 생각없이, 높은 기준의 매너를 지켜놓고,

(깊은 사고 없이) 스스로 정의내린 매너를 스스로 지킨 것을 가지고,
남탓을 시전하며 피해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양상이다.

3. 그렇다고 나만 문제냐?

내 문제를 돌아보고나서 다시 상황을 바라본다.

그들은 문제가 있다.

나에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가장 가까운 원인은 우리집 바로 위에 그집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하, 대각선 상하, 그리고 한층 더 떨어져있는 대각선 상하 다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한번은 너무 심하게 소리를 내서 박차고 올라갔다.
그리고 그집 남편은 나한테 화를 냈다. 이런것도 못하면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생활은 영위해야 한다. 그정도는 배려해야 도리다.
하지만 타겟은 정해졌다.

왜냐하면 소리의 패턴과 지점, 그리고 소리가 난 사람이 확정되었다.

주변에 아무도 그렇게 소리를 안내는데, 혼자만 계속 소리를 낸다는 것은,
니네가 문제가 있다는 소리다.

우리집은 끝쪽라인이라, 좌우가 다 이웃이 없다. 한쪽에만 이웃이 있다. 그런 이웃 5명, 또는 확장해서 7명,
그중에 너네만 그런다.

낮에 불특정하게 3시간,
매일 밤 6시반부터 2시간, 11시부터 2시간,

두가지 문제가 있다.

1. 9시부터는 조용해야지?

2. 매일 2번 2시간 연속으로 찰나도 쉬지않고 쿵쾅거리는건, 사무실 차려서 하시지?

사람이 연속적으로 참다보면 증오로 변한다. 참고 살지마라. (관련 블로그: 인생은-오직-너만-주인공이다)

그리고 9시 넘으면 시끄럽게 하지마라 진짜.

사실 국토부가 병신같은 기준으로 20년간 거짓말한게 문제지, 자기돈 주고 산 집에서 쿵쾅거리지도 못하고 살면 그게 자유냐 라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데 나도 돈주고 집을 샀고, 빚도 있어서 상황을 바꾸기 힘들고,
당신들이 2번씩 2시간내내 쿵쾅거리는 건 진짜 참기 힘들다.
심지어 미안해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 진짜 화가난다.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만 잘하고 나만 잘살면된다.
구지 내가 남과 싸워가며 남을 위한 행동을 하지마라.

나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사람을 위해서 행동할 수는 있지만,

나에게 존경과 존중이 없는 존재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를 쓰지마라. 아깝다.

끝(내라 스스로 정한 규칙적용)